플라톤의 이데아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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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이데아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 이 두 거장의 철학이 어떻게 서로 대립했고, 이후 철학의 방향을 결정지었는지를 기록해 보았다.

 

1. 이데아론

 

이데아 혹은 형상은 많은 개별자의 본질적 성질을 설명한다. 플라톤의 형상은 단순히 정신적인 관념이 아닌, 소크라테스적 개념에 엘레아학파의 존재의 성질을 부여한 비정신적, 비물리적 실체이다. 이 실체는 비시간적이자 비공간적이기 때문에 영원하고 불변하며 이는 파르메니데스의 변하지 않는 존재를 반영한다. 형상의 다양성은 무한하고 이 다수의 형상들은 최고선의 이데아 아래 논리적 순서대로 포섭된다.

 

형상과 구별되는 시공간의 구체적 개별자는 형상의 불완전한 모사로서 단순한 현상에 불과하다. 그는 이 세계가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이론을 감각적 현상의 세계에만 적용한다.

 

2. 플라톤의 영향

플라톤은 이처럼 선배들의 이론들을 통합하고 변형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완성했으며, 이 세계관을 토대로 인간의 삶, 지식, 윤리, 그리고 우주적 목적을 비롯한 많은 문제들에 대답을 제시할 수 있었다.

 

플라톤의 철학이 후대에 끼친 심대한 영향력은 그의 철학을 살펴봄으로써 분명히 드러난다.

그의 이데아에 대한 설명은 실재론적이며 감각 세계에 대한 설명은 현상론적이다.
또한 실재를 비물리적으로 인식하기에 반유물론적이고, 관념론적인 것과 물리적인 것을 구별한다는 점에서 이원론적이다.

이데아론의 실재론적 측면은 특히 중세 철학에서 그리스도교 교리의 요구에 잘 부합하였기 때문에, 스콜라주의에게 튼튼한 기반이 될 체계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스콜라주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중세철학의 전반에 큰 영향을 발휘했다.

 

 

3. 질료형상론

아리스토텔레스는 선배들과 특히 플라톤의 체계를 비판적으로 재구축하고 발전시킨 그의 제자이다.
그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7가지의 논거를 들어 비판했고, 이는 크게 두 가지로 모아진다:
(1)이데아는 구체적 사물의 현존을 설명할 수 없다
(2)이데아와 구체적 사물의 관계가 설명될 수 없다

(2)는 특히 관여, 참여 participation으로 잘 알려져 있는 문제로, 플라톤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고, 나름의 이데아와 반대되는 플라톤적 질료의 원리로 현상계의 기초를 설명하고자 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엠페도클레스와 아낙사고라스, 그리고 데모크리토스를 비롯한 원자론자의 유물론과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적절히 중재함으로써 해결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구체적 개별자들은 모사가 아닌 실체이다. 이 모든 개별 실체들은 질료와 형상의 합성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은 모든 사물이 공유하는 본질적 통일성이고, 질료는 개별성과 독특성을 주는 것이다.
플라톤과 달리 질료와 형상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개별자의 완전한 통일성 안에 융화된다고 그는 주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달리 구체적 개별자의 변화나 성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었다. 변화는 질료가 상이한 일련의 형상을 취하는 것이고, 그 단계는 가능태와 현실태로 나타난다. 이때 형상은 질료의 반항에 맞서서 질료의 세계에 자신을 실현하고, 이것이 개별 실체의 본질이 된다. 그러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질료를 가능태의 원리로, 형상을 현실태의 원리로 부른다.

 

4.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형이상학적 이론과 함께 논리학, 수학, 물리학, 생물학, 윤리학, 미학 등 학문의 전범위를 하나의 통일된 전체로 종합하였고, 그 모든 사색을 상세한 용어로 설명했는 점에서 위대한 철학자로 손꼽힌다. 그는 플라톤처럼 이후의 모든 철학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고, 특히 그것은 중세동안 가장 컸으며, 데카르트, 헤겔과 같은 위대한 체계에서도 그 영향은 명백히 드러난다.